日도쿄·오사카 1000명중 1명은 코로나 걸린적 있다?

뉴스1 제공 2020.06.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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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성 "항체검사 양성률 0.1%대"…감염률 통계의 최대 8.5배

일본 도쿄타워와 시내 전경 <자료사진> © AFP=뉴스1일본 도쿄타워와 시내 전경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수도 도쿄도와 오사카(大阪)부의 인구 1000명 가운데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을 수 있다는 보건당국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달 1~7일 도쿄도와 오사카부·미야기(宮城)현 등 3개 지역의 20대 이상 남녀 총 795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도와 오사카부의 양성률이 각각 0.10%와 0.1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항체검사는 바이러스 감염시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체가 혈액 속에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바이러스 유무를 판별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검사)나 항원검사와는 다르다.

이 때문에 PCR검사와 항원검사는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용도로 주로 쓰이고, 항체검사는 과거에 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는지, 걸린 적이 있다면 항체 생성을 통해 면역력이 갖춰졌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데 사용된다.



일본 후생성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도쿄도·오사카부)과 가장 적은 곳(미야기현)을 상대로 이번 항체검사를 실시했다.

후생성의 이번 항체검사 결과를 각 지역의 전체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도쿄도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자, 즉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1만3700여명, 오사카부는 1만5100여명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달 1~7일 실시한 도쿄도·오사카부·미야기현 주민 대상 코로나19 '항체 보유 조사' 결과 (일본 후생노동성) © 뉴스1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달 1~7일 실시한 도쿄도·오사카부·미야기현 주민 대상 코로나19 '항체 보유 조사' 결과 (일본 후생노동성) © 뉴스1
도쿄도의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236명(감염률 0.038%), 오사카부가 1783명(감염률 0.02%)였음을 감안할 때, 실제론 이보다 2.6배~8.5배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미야기현의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감염률도 0.004%(누적 확진자 수 88명)로 이번 항체검사 양성률 0.03%에 크게 못 미쳤다. 미야기현의 항체검사 양성률을 전체 인구에 대입할 경우 이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660명 정도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동안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PCR검사) 건수가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이유로 당국의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상당수 존재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왔던 상황.

후생성 자료를 보면 15일 0시 기준으로 일본에서 PCR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날보다 2160명 증가한 34만918명(인구 100만명당 269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상은 이번 항체검사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적 확진자 수보다 많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가토 후생상은 이번 항체검사에선 코로나19 항체 보유자가 바이러스 면역을 갖췄는지까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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