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하철서 무슨 거리두기" 시간별 차등요금제 급하다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6.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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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정책토론회…교통연구원, 팬데믹 대응 도시철도 혼잡관리 방안

도시별 도시철도 차등요금제 현황(교통카드 사용시 2017년 기본요금, 자료: 교통연구원)도시별 도시철도 차등요금제 현황(교통카드 사용시 2017년 기본요금, 자료: 교통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극 대응키 위해 도시철도의 혼잡관리 개선이 필요하며 '차등요금제'를 확대·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시철도 차등요금제는 출퇴근시간대(비할인시간대)에는 기본요금을 책정하고, 출퇴근 이외의 시간대(할인시간대)에는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책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6일 코로나19와 경제·사회·산업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통연구원은 이날 '팬데믹 대응 도시철도 혼잡관리 방안'에서 출퇴근시간대(러시아워)에는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혼잡해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수도권 대중교통분담률은 65%이며 이 가운데 도시철도가 61%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수도권 지하철 1~8호선의 시간대별 승하차량 분석 결과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의 수요집중도는 약 32%이고 이는 다른 시간대 평균 수요의 약 2.25배 수준이다.



교통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재 새벽 시간에 국한된 도시철도 요금할인 시간대와 할인율을 확대해 러시아워 수요를 다른 시간대 수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통연구원은 선진국 대도시의 할인시간대는 운영시간 대비 16~61%이고 요금은 10~50% 할인이나 무료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운영시간 대비 할인시간대는 8%에 불과하고 조조할인제(첫차~오전 6시30분)를 통해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연구원은 또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의 혼잡시간대 승차를 억제하기 위해 출퇴근시간대 무임승차를 제한하고 도시철도 혼잡정보시스템 설치를 통해 이용자의 자발적 혼잡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워에 상하행 열차의 동시 도착에 따른 승강장(신림역·삼성역·충무로역·홍대입구역) 승객집중을 피하기 위한 열차운행계획 조정(상·하행 열차 교행정차)과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도시철도 환승게이트 설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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