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또 최초… 韓 디지털금융 리더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6.1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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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강국 코리아]<신한은행②>96년 인터넷뱅킹 첫 선, 올해 일대 전환기

편집자주 세상을 코로나 이전/이후(Before Corona/After Corona)로 구분하는 건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통념이 됐다. 이른바 AC 시대에 글로벌 밸류체인이 위협받으면서 ‘언택트’가 대세가 됐다. 금융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은 빠르게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가던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제 디지털금융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신한은행의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 역사는 1999년 7월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신한은행은 옛 한국통신(현 KT)과 공동개발한 뱅크 21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보편적인 서비스지만 계좌조회, 이체, 예약송금, 대출원금 및 이자상환, 카드 사용내역 조회 등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한 획기적 사건이었다. 송수신전문 암호화, 이중방화벽, 침입 탐지 및 차단시스템 등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 비대면 실명인증 금융서비스를 도입했다. 디지털 셀프뱅킹 창구 유어스마트라운지,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에서 신분증 촬영/스캔과 영상통화를 이용한 비대면 실명확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곳에선 비대면 계좌 신규도 가능했다.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한 본인인증도 신한은행이 개척했다.

2016년에는 은행권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쏠리치를 선보였다. 이진규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여럿 있는데 경쟁 은행들이 곧바로 따라오는 경우가 잦았다”며 “국내 디지털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선 수준이라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를 디지털 금융의 일대 전환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AI 학습플랫폼 ‘SACP(Shinhan AI Core Platform)’을 기반으로 은행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20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콜센터를 AI 지능형 상담센터로 진화시키는 작업에서부터 대고객 상담 챗봇 ‘오로라’와 대직원 상담 챗봇 ‘몰리’ 업그레이드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AI Vision/OCR(이미지인식) 플랫폼을 추가로 구축해 무역거래기반 자금세탁방지업무(Anti-TBML)와 종이 서식 입력, 검증 업무를 자동화한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전자문서 지갑 서비스를 통합하고 유언상속, 각종 계약서, 증명서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위변조방지서비스 ‘신뢰증명서 사업’도 추진한다.


외부 핀테크 업체들과 외연 확대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속도를 낸다. 신한은행은 현재 핀테크 기반 디지털 금융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진규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데 핀테크들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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