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HDC현산에 "구체적 요구 제시해야…협상은 만나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6.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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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아시아나항공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협상 요구에 대해 채권단(산업은행·수출입은행)은 10일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은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오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HDC현산의 재협상 요구가 거래를 깨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적 명분쌓기보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의 담판 등 의사결정권자들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뜻이다.



채권단은 이날 현산의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산의 행보에 대해선 불쾌함을 드러냈다. 채권단은 “현산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인수 확정을 위한 제시 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현산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채권단은 “앞으로 (현산 측은)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도 당부했다.

표면적으로는 현산의 인수의지를 평가하면서도 내용증명·보도자료 등 계속되는 간접 경로를 통한 입장 표명을 두고 보다 명확한 뜻을 밝히라는 얘기다.


채권단은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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