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20년'…"고속도로 차량 5대중 4대꼴 이용"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6.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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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올해 하이패스 이용률 84.9%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

도로공사 전경도로공사 전경


지난해 고속도로 주행차량 5대 가운데 4대꼴로 하이패스(무정차요금지불시스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개통 20주년을 맞은 올해 이용률을 84.9%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0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전국 고속도로 주행차량 408만3099대 가운데 하이패스 이용차량은 337만1502만대로 집계돼 하이패스 이용률이 82.7%였다. 고속도로 주행차량 5대 가운데 4대는 하이패스를 이용한 셈이다.



하이패스는 요금소에서의 만성적 지정체 현상 해소를 위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청계·판교 등 3곳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07년 10월부터는 전국 요금소로 확대·적용됐다.

하이패스 개통 초기 이용차량은 일평균 50만대를 밑돌았지만 현재는 340만대에 육박하며 6.5배 이상 늘었고, 이용률도 15.7%에서 80% 수준까지 급증했다. 특히 수도권 고속도로 이용차량 가운데 85.9%는 매일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339개소 가운데 절반 이상의 통행 차량이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곳도 270여 곳에 달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교통개선 효과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단말기, 선불식·후불식카드 보급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하이패스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1개 차로가 기존 차로보다 최대 4~7배 정도 빠르게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현금 징수방식의 경우 교통처리량은 시단당 250~450대 불과하지만, 하이패스는 시간당 1800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이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난 차종과 비수도권 등을 대상으로 이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도로공사 지역본부별 하이패스 이용률은 전북(78.5%)과 대구경북(80.7%), 광주전남(81.1%) 등에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패스 카드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운전자와 미납 등에 따른 개인정보 조회를 꺼리는 운전자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차(수소·전기차) 할인(50%) 이외에 △가변축 화물차량 요금부과 개선 △하이패스 이용기준 확대(차량너비 2.5m이하→2.6m이하) △사회적약자 지원금 단말기 보급 추진 △단말기 판매장소 편의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한별 교통연구원 통행료관리팀장은 "인구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하이패스 이용률 90%도 쉽지 않다"며 "하이패스 차량에 대한 할인이나 마일리지 적립 등 유인책을 다시 고려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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