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은 '현적폐'…청산의 칼을 내부로 돌리라"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6.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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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교수./사진=뉴시스진중권 전 동양대교수./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현적폐'라고 지칭하며 "청산의 칼을 내부로 돌리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적폐는 대부분 청산됐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감옥으로 보내졌고, 양승태를 비롯한 사법농단 세력도 재판을 받고 있다. 우병우는 처벌을 받았고, 옛날 검찰인사들은 오래전에 옷 벗고 검찰을 떠난 상태다. 현 윤석열 총장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대쪽 검사라고 자기들이 임명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적폐사건은 거의 모두 민주당과 그쪽 계열 인사들이 연루된 것들이다"며 "VIK, 신라젠, 라임펀드, 태양광 사업, 미소들 병원 등 모락모락 냄새를 풍기며 구설에 올랐거나 오르고 있는 사건들도 모두 민주당 쪽 인사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데도 이들 현 적폐세력은 여전히 자신들을 '적폐청산'의 주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그들은 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다. 이 모든 비리보다 더 큰 적폐는 내가 '오인'이라 부르는 이 착각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오인에서 자신들은 '선한 세력', 반대자는 '악한 세력'으로 몰아 배제, 척결, 섬멸하려는 습속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들의 영웅 노무현 대통령이 '적폐'라 불렀던 바로 그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권의 이 낡은 군사주의. 편협한 민족주의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라며 "지난번 총선을 생각해 보라.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다'. 이게 공당의 포스터에 사용된 구호였다. 자기들은 숭고한 독립운동 한다고 착각할 거다. 식민지시절에 태어났으면 총독부 충견으로 일제에 아부나 했을 어용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진 전 교수는 "지금 이 시점에서 586 현 적폐세력의 청산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얼마 전에 트위터에 그림을 한 장 올렸다고 한다. 검경수사권 조정 다음 걸음은 '전관예우철폐'와 '언론개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그런데 이분도 '전관'을 쓰신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가 '전관예우 변호사를 선임해 인지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에게선 사과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며 "이제라도 척결해야 할 적폐는 자기들 자신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지금 폐를 쌓을 주제가 못 된다. 현재 적폐세력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현 적폐세력이라는 증거로 "여론조작(김경수), 뇌물수수(유재수), 투기의혹(손혜원), 입시부정(조국), 허위인턴증명(최강욱), 감찰무마(조국), 환경부 블랙리스트(김민경, 신미숙), 성추행(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 선거개입(청와대 부서 전체), 국고 삥땅(백원우, 윤건영)"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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