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소문…"위기극복 경영정상화 도와달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6.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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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입장문…"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적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삼성전자는 7일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며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삼성이 위기"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검찰은 장기간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해 수사했고,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 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법원의 영장 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검찰에서는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당부에 대한 심의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다만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삼성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며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승계작업을 보고받았다는 YTN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내는 등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를 연이어 적극 반박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리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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