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과 약속 지키려는 삼성 '노사관계 자문그룹' 신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6.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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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경영체계 중장기 과제로 검토…시민단체 소통 전담자 지정키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삼성 계열사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과 관련한 이행방안을 내놨다.

삼성그룹 7개 계열사(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삼성물산 (151,800원 ▼1,300 -0.85%),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 삼성SDS, 삼성생명 (88,900원 ▼6,100 -6.42%), 삼성화재 (371,000원 ▲1,000 +0.27%))는 4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준법위의 권고에 따라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 4세 경영 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을 약속했다.



준법위는 이튿날 이 부회장의 사과를 의미있게 평가하면서도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지평 대표 변호사가 지난 1월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평 사무실에서 초대 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지평 대표 변호사가 지난 1월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평 사무실에서 초대 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삼성은 먼저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이 그룹엔 노사 정책을 자문하고 개선 방안도 제안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역할이 부여된다.



이밖에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준법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도 이행방안으로 제시됐다.

삼성은 또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준법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의 특성에 부합하고 경영의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중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 법령과 제도 검토, 해외 유수 기업 사례 벤치마킹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발주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시민단체로부터 실질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삼성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은 환경, 경제, 소비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삼성 측은 "7개 삼성 계열사들은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준법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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