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7% "취업 공백, 적절 사유 있으면 괜찮아"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6.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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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7% "취업 공백, 적절 사유 있으면 괜찮아"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시 ‘공백 기간’이 있더라도 적절한 ‘공백 사유’가 있다면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시장 위축으로 취업 공백기를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막연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사람인에이치알 (18,030원 ▼20 -0.11%)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283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공백기간·공백사유 등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조사한 결과 66.8%의 기업이 지원자가 공백기를 가지더라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공백사유가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기업 79.5%는 ‘공백 사유’가 ‘공백 기간’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구직자의 취업 공백기를 단순히 ‘기간’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면접에서 공백기를 질의했을 때 채용에 불이익이 없는 경우로는 ‘공백기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을 때’(60.5%, 복수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지원직무에 도움이 된 활동을 했을 때’(53.2%), ‘구체적으로 이룬 성과가 있을 때’(44.6%), ‘공백기에 대해 자신감 있게 얘기할 때’(41.2%), ‘성과는 없지만 계획한대로 행동했을 때’(22.3%) 등이 있었다.



반면 공백사유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공백기를 가졌을 때’(63.5%, 복수응답), ‘공백기·사유를 감추려 할 때’(52.8%), ‘공백기 활동 내용을 부풀릴 때’(33%), ‘취업 목표를 자주 바꿨을 때’(27.9%), ‘지원직무와 관계 없는 일을 했을 때’(23.6%) 등의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에이치알 팀장은 "최근 기업의 채용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많은 구직자들이 길어지는 공백기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은 구직자의 공백기 자체보다는 왜 공백기를 가졌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발 채용 축소로 인한 공백기는 다른 구직자들도 다 비슷한 상황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 대신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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