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악착같이 챙기겠다"고 밝힌 이것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6.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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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최태원 SK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SK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최태원 회장이 내세운 '사회적 가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삐를 바짝 죈다. 갈수록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SK의 친환경 성장전략이 '그린 뉴딜'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전날 발표하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가 비즈니스 분야에서 환경 문제로 인해 마이너스 1조1234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그러나 이는 환경 이슈를 잘못 챙겨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2030'을 회사 성장 전략으로 잡고, 그만큼 환경 가치 기준을 높였다. 친환경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오는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 석유화학 계열사 성장 키워드 '그린'
SK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악착같이 챙기겠다"고 밝힌 이것은?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현재의 5배로 확대하고, 배터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자회사 SK에너지는 1조원을 들여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하고 지난 4월부터 조기 가동하고 있다.

SK케미칼과 SKC 등 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들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여기에 친환경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

SK종합화학은 '그린 중심 딥체인지'를 추진한다.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을 2025년까지 7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SK루브리컨츠는 전 세계 다수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회사별로 특화된 전기차용 친환경 윤활유를 개발했다.


SK케미칼은 올해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40% 감축한 친환경 바이오폴리올 신소재 PO3G를 상용화한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연내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 '사회적 가치+환경 규제' 동시 대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SK의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친환경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지 않고서는 업계 선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EU(유럽연합)도 2021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규제안을 가동한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뚜렷히 반영된 결과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설파해왔다. 이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 △경제 간접기여 성과 △사회공헌 등 크게 3가지로 평가하는데 사실상 석유화학 비즈니스 분야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이 '친환경'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문제 때문에 석유화학 사업의 사회적 가치가 마이너스 1조원 이상을 보였다"며 "환경 문제 개선을 시급하고 중요한 핵심 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SK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들은 환경 부문이 사회적 가치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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