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1일 플라스틱 플레이트 없는 완전 모바일 카드 ‘KB 마이핏 카드’를 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하나카드의 ‘모두의 쇼핑 카드’와 ‘움짤(움직이는 이미지 파일)’이 적용된 신한카드의 ‘예이(YAY)카드’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실물 없는 카드 출시 사례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에서 현재 카드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실물 없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출시 초반 제품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폰의 모바일 결제 방식인 애플페이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돼 있지만 국내에서 이와 부합되는 결제 단말기가 거의 보급돼 있지 않다.
양측은 수수료와 초기 투자 비용 투입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애플은 약 1% 가량의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 수수료와 가맹점에 보급해야 할 NFC 결제 단말기 설치 비용을 카드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일부 가맹점 수수료율에 준하는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고 맞서 왔다. 비슷한 플랫폼이지만 이용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LG페이’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 또 대당 약 20만원에 달하는 NFC 단말기를 수백만개 가맹점에 카드사가 설치도 부담스럽다는 게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이용 고객들은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혜택이 주로 담긴 실물 없는 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해당 카드를 출시한 카드사들에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궁여지책으로 고객 요청이 있을 경우 일정 금액을 받고 실물카드를 만들어 배송 중이다. 신한카드는 아이폰으로도 자시 결제 플랫폼 ‘신한 페이판’ 터치 결제가 가능한 기기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 기기는 향후 유료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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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카드사 없이 국내에서 결제 서비스를 하기 어렵고, 카드사들은 글로벌결제 시장 강자로 떠오른 애플페이 없이는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양측의 고집으로 불편을 겪는 건 결국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