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그린밸런스 2020' 통해 친환경기업 '딥체인지' 나선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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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1조원 이상 급감…근본적인 체질개선 필요

SK이노베이션, '그린밸런스 2020' 통해 친환경기업 '딥체인지' 나선다


SK이노베이션 (113,000원 ▲800 +0.71%)이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떨어뜨리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가속화한다.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근본적 한계로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SV) 창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성장방식 및 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딥체인지(Deep Change)'가 절실하다 판단하면서다.

2일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1717억원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전년도인 2018년 1조1815억원에서 1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사회적가치 성과측정은 크게 △경제 간접기여 성과 △비즈니스 분야 성과 △사회공헌 분야 성과로 나뉜다. 배당, 납세,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1조2183억원으로 2018년 2조3241억원 대비 1조1058억원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8년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분야 성과의 경우 전년대비 6% 가량 개선된 마이너스(-) 1조1234억원으로 측정됐다. 지속적인 사업혁신 노력이 영향을 미쳤지만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여전히 '마이너스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CSR(사회적책임) 프로그램 강화, 자원봉사 및 기부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사회적가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세운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의 시행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그린밸런스 2030'은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기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 제로(0)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비즈니스 분야 성과를 마이너스 1조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배터리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생산기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 20Gwh(기가와트) 수준인 생산량을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늘릴 방침이다. 1조원을 투자해 4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 1조원을 투자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사업장 친환경 공정개선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2 감축 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 도입할 계획이다.

김준 총괄 사장은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새 브랜드 슬로건인 '하이 이노베이션(Hi innovation)’이 지향하는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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