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사진=AFP
'농산물 구매' 핵심인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시지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中糧)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 등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중단은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 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최근 징후"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핵심 사안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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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중국은 농산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기로 했다. 첫해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만 365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여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34억달러에 그쳐 예년보다도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아이오와주 리피 지역에서 생산된 대두/사진=AFP
중국의 홍콩보안법 입법화 강행 이후, 홍콩에 특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셀 홍콩(Sell Hong Kong)'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홍콩 HK01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산하 해외건설운영국(OBO)이 홍콩섬 남부의 슈손 힐에 위치한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기숙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OBO는 전 세계 285국에서 9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취득과 매각을 통해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은 건축면적 4401.9㎡(약 1331평)로 가치는 100억홍콩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이 있는 슈손 힐은 홍콩 최고 갑부 리자청의 자택이 있는 부촌이다. 미국 정부는 1948년 총영사 직원의 숙소로 쓰기 위해 이 건물을 매입했다. 72년 전 매입가는 31만5000위안(약 5425만원)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OBO는 미국 정부의 해외 부동산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면서 "글로벌 재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무부는 슈손 힐의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