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의원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한 도를 넘어선 혐오표현과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 할머니에 대한 모욕 등 비난은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전후로 주로 생중계 영상에 대한 실시간 댓글이나 트위터 상에서 시작됐다.
일부 이용자가 '사탄도 (이 할머니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을 보면 고혈압에 걸려서 병이 날 듯 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비난 수위는 높았다.
'노망(치매) 났다'는 식의 노인 비하부터 '대구스럽다', '대구가 대구했다' 등 지역 비하발언도 이어졌다.
기자 회견 뒤에는 포털사이트 기사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사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거나 '?윤미향이 정치 한다고 욕하고 자기는 예전에 국회의원하려고 정치판 뛰어든 것에 대해 입을 싹 닫았다'는 말까지 시작됐다. 지난 2012년 이 할머니는 당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나섰으나 후보명단에 들지 못하고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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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도 이 할머니 비판과 비난에 나섰다.
영화감독 변영주씨(54)는 이 할머니의 첫 회견 후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 전부터 말했다.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며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맨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면서 이 할머니의 의혹제기 등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윤 의원 관련 논란 등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런 각종 비판과 비난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는 한마디가 제일 필요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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