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방역 물품을 받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등교 개학 후 산발적 감염 계속 … 28일 기준 등교 연기 838개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강서구 일대 학교 및 유치원 대다수의 등교가 내주로 미뤄진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이 다닌 미술학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 강서구 서울공진초등학교에서 학교 보안관이 멍하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는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내일로 다가온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강서구 학원발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대) 다수 학교가 등교수업 일자를 다음 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5.26/뉴스1
보건당국은 A군이 학원·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촉한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밀접접촉자 125명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A군이 검사를 받은 후에도 인근 PC방을 찾아 6시간 이상 머문 것으로 확인돼 자가격리 지침 위반 여부도 파악 중이다.
이처럼 추가 감염 사례가 점차 늘어나자 1차 등교 개학이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등교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8일 기준으로만 해도 800여곳이 넘는 학교들이 등교를 연기했다.
3차 등교 코앞 … 정부 "등교 유지" vs 전문가 "정책 방향 다시 세워야"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시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쿠팡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수도권 지역의 고3은 등교, 1·2학년은 교차 등교해 2/3 이내의 학생이 등교하고 유·초·중·특수학교는 1/3 이하의 학생이 등교토록 하는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0.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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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적인 등교 수업 일정을 계획대로 운영하되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별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수도권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2/3, 유·초·중학교 및 특수학교는 전체 학생의 1/3 이내에서 등교하도록 하는 등 학교 밀집도 최소화 기준을 강화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민이 생각하는 방역 수준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다면 등교 개학이라는 근본적 정책 방향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억제 측면에서 최선은 등교 개학을 안 하는 것이지만 등교 개학이 필요하다면 정부와 국민의 인식 차이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방역 조치를 잘한다고 해도 등교 개학에서는 감염을 100% 막을 수 없다는 사실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식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에서도 등교 개학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에 지금 시점에서 더 나은 방역 대책은 등교 개학을 중단하는 것밖에 없다"며 "공감대 형성이 정 어렵다면 '등교 개학'이라는 근본적 정책 방향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