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대리점 확진 17층 건물 패쇄…'제2구로콜센터' 우려

뉴스1 제공 2020.05.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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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7명 추가…입주기업 빽빽, 1개층 빼고 문닫아
"출근해도 떨어져 걸으며 잘 지켰는데"…방역 뚫려

28일 KB생명보험 보험대리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센트럴 플레이스 건물. 서울 중구는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KB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직원과 같은 곳에서 근무하던 7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28일 KB생명보험 보험대리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센트럴 플레이스 건물. 서울 중구는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KB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직원과 같은 곳에서 근무하던 7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서울시 중구 충정로 소재 대형 건물에서 보험회사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자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인근 상인들과 직원들의 불안함을 커져가고 있다.

28일 오후 KB생명보험 대리점의 보험 설계사 1명과 접촉자 7명 등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센트럴플레이스 건물에 가보니 지하 1층에는 편의점과 식당이, 2층부터 17층까지는 KB생명보험을 비롯해 대기업의 인력개발센터 등 공공단체와 기업들이 빽빽이 입주해 있었다.



확진자가 나온 사무실은 밀폐된 공간에서 전화영업 업무를 하는 곳으로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쯤 해당 건물을 확인하니 KB생명보험이 위치한 7층은 엘리베이터 접근이 막혀있었다. 다른 층들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LG하우시스 인재개발센터 등을 비롯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각 층 입구에는 '6월3일까지 현재 건물 7층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으로 임시 폐쇄'라는 공고가 붙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전날 오후 4시쯤 방역을 다 하고 오후에 직원들을 다 내보냈다"며 "엘리베이터라던지 불안한 부분이 있어 직원들 안전을 위해 (위험성을) 넓게 해석해 모두 재택근무를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17층까지의 입주회사들 중 유일하게 문을 닫지 않은 층에 가보니 직원은 "불안하다"며 "어제와 오늘 우리 건물에서 여러명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던데 우리 회사는 오늘 근무를 하긴 한다"고 말했다.

1층 로비에서 우편 배달을 온 집배원 A씨는 몇 군데 전화를 돌리더니 "모두 오늘 출근을 안했다고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건 때문에 쉬라고 했다고 전했다"며 수취인이 건물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의 각 층과 엘리베이터를 관찰해보니 모두 방역필름이 붙어 있었고 마스크 착용 당부 공지글도 꼼꼼히 붙어있었다. 아울러 1층 로비에서는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발열 검사도 하고 있었지만 확진자까지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건물 관계자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서 직원들 출근해도 서로 떨어져서 걷곤 했다"며 "그렇게 잘 지켰는데 보험회사라는 곳이 하루 종일 말을 하는 직업이다보니까 전파가 된게 아닐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건물에서 문구류 등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C씨는 "어제 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3000원이다. 더 이상 할 말도 없을 만큼 절망스럽다"며 "확진자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평소 직원들이 많이 찾던 지하 1층 상가지만 이날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전 직원 116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전날 보험회사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해당 층과 엘리베이터, 지하1층 상가와 화장실 등을 방역했으며 이날(28일) 늦은 오후 전체 건물을 방역할 방침이다.

보험설계사 등 코로나19 확진자 8명 나온 서울시 중구 빌딩 © 뉴스1 서혜림 기자보험설계사 등 코로나19 확진자 8명 나온 서울시 중구 빌딩 © 뉴스1 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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