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리인하…전셋값 고개든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05.2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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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리인하…전셋값 고개든다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강남3구가 일제히 낙폭을 줄여 조만간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0.50%로 인하함에 따라 넘쳐나는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아파트값 주간 매매동향 조사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9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 계속 줄어...강남 급매 소진, 호가 상승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30일부터 9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4월 27일 0.07% 하락한 이후 차츰 낙폭을 좁히고 있다. 전주(-0.04%) 대비 이번주 낙폭은 절반으로 줄었다.

6월 1일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4월부터 쏟아진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하락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급매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역별로 강남 14개구는 0.03% 떨어졌다. 강남3구는 강남구(-0,08%) 송파구(-0.04%) 서초구(-0.09%) 등이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낙폭이 전주 대비 모두 줄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21일 2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한 때 실거래가격이 16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호가가 올라 실거래가격도 상승했다.

강북 14개구는 0.01% 하락해 보합권으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마포구(-0.05%)는 고가 주택 위주로 매수세가 줄었다. 용산 정비창 개발호재가 나온 용산구(-0.03%)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지정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0.13% 상승에 이어 이번주 0.15% 올랐다. 광주시 0.42%, 구리시 0.34% 각각 올랐다. 수원은 팔달 0.34%, 영통 0.24% 위주로 각각 상승했으며 용인 기흥도 상갈동 역세권 위주로 0.27% 올랐다. 인천은 0.19% 상승했으며 방사광가속기 호재로 청주시 청원구는 0.89% 급등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또 인하..비규제지역 9억 이하 아파트값 오르나
한편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된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부동산 시장에도 국지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급매 소진으로 호가가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억원이 넘는 투기과열지구 초고가주택은 대출이 금지되고 공시가격 현실화로 보유세부담이 늘어나 일부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급반등은 어렵다. 반면 비규제 지역 9억원 이하의 중소형·중저가 주택은 금리인하로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랩장은 "코로나19가 다소 봉합되는 상황이고 추가 금리인하 논의가 부각되며 일부 지역이 낙폭을 줄이고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가 뚜렷한 만큼 제한적인 박스권 내에서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 전세 시장 영향도 우려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규제가 있는 주택 매매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전세는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도 현금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공공 재개발, 3기 신도시, 임차인 보호장치 강화 등을 기대하며 임대시장으로 편입되고 있는데 전세 대출 이자가 낮아지면 전세 수요가 더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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