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마스크 전쟁, 파우치는 바이든 편?

뉴스1 제공 2020.05.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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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오른쪽)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대유행동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노 마스크'를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철저하게 마스크를 썼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에서 바이든 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다"면서 "또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가 "코로나19를 막는데 100%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가치 있는 안전장치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의 착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마스크는 일약 정치적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스크를 두고 여러 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쓴 기자가 질문하자 잘 들리게 벗고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기자는 벗지 않고 목소리를 더 크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군"(Politically correct)이라며 비꼬았다.

'pc'라는 약어로도 불리는 '정치적 올바름'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만 해서 우월감을 뽐낸다는 비아냥의 의미가 들어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사진을 조롱하는 트윗을 공유했다.


25일(현지시간) 현충일을 맞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인과 함께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25일(현지시간) 현충일을 맞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인과 함께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라고 부르면서 반격에 나섰다. CNN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사람들을 이끌어야지 어리석게 잘못된 남성성이나 자랑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미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이를 거부해왔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뒤에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은 마스크를 쓴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뒤에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은 마스크를 쓴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층인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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