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발사 연기된 스페이스X, 머스크의 테슬라 이은 도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5.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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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년 기다려온 꿈이 사흘 뒤로 연기됐다. 그의 민간 우주선 회사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가 악천후로 미뤄진 탓이다.

/사진=AFP/사진=AFP


머스크는 지난 2002년 민간 유인 우주비행, 좀 더 정확히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고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세웠다.



이번 스페이스X의 비행 프로젝트는 '데모-2'로 불렸으며 향후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정기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마지막 시험 비행이었다.

우리가 우주선이라 부르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이 '팰컨9' 로켓에 실려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우주선에 탑승할 이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크 헐리, 밥 벤켄 등 두 사람이다.

유인우주선 발사는 스페이스X로는 첫 역사일 뿐 아니라 미국 땅에서 NASA 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이 발사되는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었다. 또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가 우주비행사를 궤도로 보내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의미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직접 플로리다 발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향후 민간인이 실제로 크루 드래곤을 타고 ISS로 여행할 때 드는 비용은 왕복 5500만달러(682억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설립 18년 만에 머스크의 민간 우주 비행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긴 했지만 그 길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2006년 스페이스X는 첫 로켓 '팰컨1'을 발사했지만 곧바로 연료 누출 화재 사고가 나 실패로 돌아갔다. 2008년 네번째 시도에서야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협업을 위해 나사와 손잡은 것은 2012년으로 당시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실은 우주선을 도킹시키는데 성공했다.

안전상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인우주선 계획도 수차례 미뤄졌었다. 당초 2017년 유인우주선을 ISS로 보내는 것이 스페이스X 목표였지만 2015년 9월에도 '팰컨9' 로켓이 엔진 가동 시험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머스크는 27일로 예정됐던 크루 드래곤 발사에 대해 "이것은 나와 스페이스X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꿈이 실현된 것"이라며 "일어나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던 일이고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을 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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