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당이 진상조사 나서라"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5.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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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여당 지도부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당이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해영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면전에서 윤 당선인 문제를 당이 조사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마냥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형사상 조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 시까지 보류될 수 있지만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며 "윤 당선인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 제기됐고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당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매우 많다"며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한 첫 공식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이) 30년 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 년의 활동이 정쟁의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와 극우파들의 악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옹호론' vs '책임론'…본인은 '침묵'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김휘선 기자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김휘선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본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이나 이런 것에 대해 해명의 기회를 가지는 게 맞다"고 김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우상호 의원은 반대로 신중론을 고수했다. 우 의원은 "(워크숍에선) 털고 가자는 의원들이 많지 않았다. 분명하게 뭘 잘못했는지 드러났을 때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압도적 다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직접 응한 뒤 이날로 9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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