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단 윤미향, 李할머니 19대 총선 출마는 말렸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5.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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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왼쪽)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사진=머니투데이DB, 뉴시스이용수 할머니(왼쪽)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사진=머니투데이DB,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제19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이용수 할머니를 강하게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BS노컷뉴스는 27일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2012년 3월8일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한 이 할머니에게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출마를 만류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에게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하지 않는다)"라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할 것"이라며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윤 당선인을 꾸짖기도 했다.



이 할머니의 출마 소식은 윤 당선인과 통화를 나눈 다음 날인 2012년 3월9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같은 달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국회에 진출해 당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21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위안부 피해 당사자의 국회 진출을 막았던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이유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윤 당선인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30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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