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5.18p(1.76%) 오른 2029.78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제공=한국거래소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32포인트(1.23%) 오른 2991.77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 3004.08까지 오르며 지난 3월초 이후 약 3개월만에 3000선을 터치했다.
나스닥은 코로나19 쇼크 이후 40% 이상 반등해 현재는 전고점(2월19일 9817.18)에 다다랐고, S&P500도 전고점의 90% 까지 회복한 상태다.
코스피 역시 전날 2029.78로 거래를 마쳐 지난 3월6일 이후 약 3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도 그동안 상대적 약세였던 자동차, 2차전지, 항공 업종 위주로 상승했다. 현대모비스가 4.56% 올랐고 대한항공도 4.65% 상승했다. 2차전지 종목인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6.29%, 11.49% 급등했다.
경제 재개 이후 실물경기의 회복을 확인하기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이를 선반영한 증시는 보다 빠르게 반등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이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히는데 증권가에서는 조정보단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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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쇼크 때 주가가 낙폭의 60~70%를 회복하면 1차 조정 혹은 횡보가 나타나는 경험 때문에 증시의 단기 고점에 대한 의심이 드는 국면"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락다운(경제활동 중단) 해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상승을 이어간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그러나 미 증시 상승의 특징인 경제 재개 및 중국 부양정책 등은 전일 선반영이 된 점을 감안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는 카카오, NAVER 등 성장주의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업종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교역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성장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에대도 세계 증시는 급등했고, 당시 성장을 주도했던 시가총액 탑5 종목의 비중은 30%에 달했다"며 "현재 미국의 탑5 종목의 시총 비중은 21.4%로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