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화재·카카오·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에 디지털손보사 설립과 관련한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 오다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방식, 세부안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런칭 등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CM(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60%를 넘는 독보적 1위다. 다만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익성 검증 등의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양사의 입장이 달라 조율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 추진을 중단하는 대신 전략적 제휴 관계로 남기로 했다. 양사는 전날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시장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메뉴를 통해 판매 중인 삼성화재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반려동물보험, 운전자보험 등을 팔고 있다. 또 보험 안내장과 증권 발송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부 추측과는 다르게 지분 구조 등 여타 조건에서는 양측의 이견이 없던 것으로 안다"며 "세부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의사 결정 방식을 놓고 양측 입장이 조율이 어려웠던 것이 합작사 설립 무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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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합작은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보험시장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주목받아 왔다. 카카오의 플랫폼과 기술에 삼성화재의 업력과 노하우를 더해 보험상품 개발부터 가입까지 기존과 다른 신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