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측은 글로벌 마케팅은 그동안 지주사 사명이 아닌 '한국타이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해왔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 천억원을 비용으로 쓰면서도 그룹사명을 언급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반쪽짜리' 브랜드 마케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3월 호주 '내셔널 럭비리그'(NRL) 공식 후원계약을 2020 시즌까지 연장했다. 공식 후원사로 시즌 내내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스토리와 상품, 서비스 등을 알릴 계획이었다. NRL은 세계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럭비 리그다. 연간 관중 규모는 300만명, TV 시청자는 1억여명이다.
그룹사명 뺀 채 글로벌 마케팅
축구 클럽 대항전 'UEFA 유로파리그 중개 화면 /사진=한국타이어 홈페이지
법원 결정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기존에 사명이 표기된 간판, 거래서류, 명함, 광고물, 사업계획서, 책자 등을 모두 쓸 수 없게 됐다. 금지된 사명이 찍힌 모든 물품은 한국테크가 지정한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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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타이어그룹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으로 '리브랜딩'을 추진했다. 지난해 5월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모든 브랜드와 계열사의 정체성을 통일한다는 목표로 계열사명 변경을 강행했다.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핵심 자회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꿨다. 지주사는 '한국(Hankook)'이라는 브랜드를 총괄 관리하는 브랜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마케팅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마케팅은 그룹 지주사 이름이 아닌 한국 브랜드를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 법원 결정 이후에 달라지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법원 결정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이의제기 등 필요한 조치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