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에 10만원…"어린이 덴탈마스크 어떻게 구해?" 엄마들 난리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5.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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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는 성인이 쓰는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상에서는 성인이 쓰는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베네피아 복지몰 아이디 좀 빌려줄 수 있어?"

#대학생 김모씨(25)는 15개월 된 조카에게 줄 '소형 일회용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베네피아 복지몰을 이용하는 지인에게 아이디를 빌렸다.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직원 복지를 위해 이용되는 복지몰은 한정된 인원만 이용하기 때문에 '마(스크)켓팅'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2차 등교 개학이 다가오면서 '소형 덴탈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학부모들은 KF마스크와 소형 덴탈마스크를 교환하거나,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자녀 마스크 구하기에 나섰다.



"애들은 하루에 3~4개도 쓰는데…" 어린이 덴탈마스크는 품절
/사진=베네피아 복지몰/사진=베네피아 복지몰
지난 27일 오전 베네피아 복지몰에 '일회용 어린이 마스크 소형 30매' 상품이 올라왔다. 1만1900원에 판매됐으며 오전 11시10분 기준 품절된 상태다.



지난 26일 10시쯤에도 같은 제품이 올라와 약 1시간 뒤 품절된 바 있다.

판매 시간동안 각 지역 맘카페에서는 이 제품의 구매 방법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학부모들은 소형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지인에게 아이디를 빌리기도 했다.

이 복지몰에 접속하지 못한 누리꾼들은 "저는 회원이 아니라서 못사네요", "혹시 대리 구매 가능하신 분 있나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맘카페 위주로 각종 사이트나 마트에서 마스크가 풀리는 일정이 공유되고 있다"며 "애들은 침 묻고, (마스크) 귀 부분 연결 고리도 약해서, (소형 마스크를) 하루에 3-4개도 쓴다"고 설명했다.

50개에 10만원?…KF마스크보다 비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어린 자녀의 덴탈 마스크 소비는 늘어나는데. 소형 덴탈 마스크를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덴탈마스크를 포함한 수술용 마스크의 일일 생산량은 50만개 수준인데, 그중 공적 판매 물량인 40만개는 대부분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돼서다.

특히 적당한 가격의 국산 제품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일회용 마스크 50매입 제품은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7~1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약국에서 1매당 1500원에 판매되는 공적마스크보다 비싼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교적 구하기 쉬운 KF80, KF94 방역용 마스크를 소형 덴탈마스크와 교환하는 경우도 있다. 매주 약국에서 3개씩 살 수 있는 공적마스크를 모아 소형 덴탈마스크를 구하는 식이다.

'없으면 만들어 쓰자'…식약처 "일일 100만개까지 증산할 것"
온라인상에서는 성인이 쓰는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유튜브온라인상에서는 성인이 쓰는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소형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성인이 쓰는 대형마스크로 소형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 방법을 게시한 유튜브, 블로그 등에 따르면 먼저 성인 덴탈마스크의 위, 아래 끝을 맞닿게 접는다. 매듭을 묶어준 뒤 마스크를 층층이 접어 빈 공간을 없애준다. 테이프, 스테이플러 등으로 고정하거나 고데기 열을 이용해 붙이면 완성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온 상승에 따라 덴탈마스크 수요가 늘어나자,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덴탈마스크와 덴탈마스크 동일 성능의 일반 소비자용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현재 일일 50만개에서 100만개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아 생산량을 50만개 내외로 유지했지만, 최근 업체 간담회를 갖고 조달청과 협의했다"며 "업체에 인센티브를 강화해 최대 1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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