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금동관’ 국가 사적 지정 건의

머니투데이 영암(전남)=나요안 기자 2020.05.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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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자문회의 후 발굴현장 및 유물공개 예정…문화관광자원과 교육의 장 활용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편)'./사진제공=영암군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편)'./사진제공=영암군


전남 영암군은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남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지방기념물 제83호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금동관(편)이 출토됐다.

26일 영암군에 따르면 금동관(편) 출토와 관련한 관계전문가 학술자문회의를 오는 27일 개최하며, 발굴현장 및 유물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금동관(편)은 내동리 쌍무덤에서 지난해 7월 금동관에 장식된 유리구슬, 영락(瓔珞)과 금동관 조각들이 확인돼 관련 학계 및 세간에 큰 이슈가 됐다. 이후 추가 발굴조사 과정에서 금동관이 출토됐다.

이번 금동관 출토는 5세기말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5세기말~6세기초 영산강 유역의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의 존재가 재확인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금동관(편)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측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좌·우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를 좌우대칭으로 뻗게 했는데 아래에서 두 번째의 가지는 매우 작게 표현됐다.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로 표현했으며, 최상단에는 유리 구슬을 장식했다.

이번 영암 내동리 쌍무덤 출토 금동관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한 점에서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최고의 위세품이다. 따라서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당시 전남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의 귄력자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금동관(편) 이외에 일본고분에서 출토되는 다량의 동물모양 토기 등이 무덤 주변 도랑(주구)에서 출토되고 있어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학술대회를 개최를 통해 관련 전문가의 자문의견을 수렴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보존할 예정”이라며 “또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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