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도 안했는데 불티나게 팔리는 손풍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5.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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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뉴시스자료사진./사진=뉴시스


이달 들어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개인휴대용 손선풍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데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에 앞서 조기구매에 교체수요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판매량이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 찾아온 대목 분위기에 손선풍기 업계도 신제품 출시를 앞당겨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물론 생산량 확대에도 열을 올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역대 최고수준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오는 6~8월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높을 전망이다. 폭염 일수는 20∼25일로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 예상일수도 평년(5.1일)보다 2∼3배 많은 12∼17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발 빠른 소비자들도 미리 손선풍기 장만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이번 달 25일까지 손선풍기 판매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9배 가량 급증했다. G마켓에서도 손선풍기 판매량이 같은 기간 175%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손선풍기는 여름 필수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손선풍기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무더위로 손선풍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손선풍기 전문업체 오난코리아는 올해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기능을 개선하고 관련 마케팅 인력도 확충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 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성장했다"며 "하반기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슈피겐코리아 (30,400원 ▼500 -1.62%)는 날개를 7개로 늘린 3세대 손선풍기를 선보였다. 소음을 줄이고, 강풍을 내는 기능까지 더했다. 보통 손선풍기 날개 수는 3~4개다.

생활가전 업체 프롬비도 초미니 손선풍기 리틀스톰(FB149)을 내놨다. 선풍기 헤드 지름이 6.9㎝로 작고 99g으로 작은 초소형 제품이다. 아이리버 손선풍기를 공급하는 드림어스컴퍼니 (2,800원 ▲40 +1.45%)는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손선풍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해 다소 선선한 날씨로 주춤했다"며 "올해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형 가전제조 업체 블루필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기존 주력 제품의 생산량을 늘렸다. 블루필은 앞서 지름 6㎝짜리 초소형 손선풍기 헤드 제품을 출시해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강남 블루필 대표는 "올해 1분기에 발주한 초도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0% 증량했다. 올 여름 더위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블루필은 올해 탁상용 미니 선풍기도 출시해 상품 라인을 확대했다.

국내 최대 선풍기 제조업체인 신일전자 (1,865원 ▲13 +0.70%)도 이번 무더위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일은 손선풍기 이외에도 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 폭염 등에 대비한 추가 생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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