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2000억 유상증자…"재무구조 개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5.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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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79,400원 ▼1,600 -1.98%)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3자 배정 대상자(투자자)는 메리츠금융지주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재무 건전성과 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자본 건전성을 점검하는 수치로 영업용 순자본비율(NCR)가 사용되는데, 구NCR 기준으로 150% 밑으로 내려가면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메리츠증권이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리면 구NCR는 현재 151.3%에서 증자 후 159.7%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신NCR 기준으로도 기존 903.6%에서 1052.2%로 개선된다.



이번 유증으로 NCR가 개선되면 신용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내 부동산 및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 부담이 존재한다"며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IB(투자은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본금은 3조9688억원으로 초대형IB 기준은 4조원에 약간 못 미친다. 초대형IB 기준에 산정되지 않는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제하고 이번 유상증자 2000억원을 더하면 메리츠증권의 자본금은 약 3조9200억원 가량으로 초대형IB 기준에 근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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