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가 폭로 예고한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에 어떤 메시지

뉴스1 제공 2020.05.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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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기자회견 내용과 비슷한 기조 예상
윤 전 이사장에게 구체적 역할 주문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017.6.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017.6.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관리 부실과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후원금 사적 유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2시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가 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1차 내용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추가 폭로는 아무도 예측 못해"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할머니가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지칭한 2차 기자회견이 곧 열릴 가운데 이 할머니는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할머니들을 배제시켰다는 논조를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 할머니 수양딸의 측근은 <뉴스1>에 "오전 중 (수양)딸과 통화했고 7일과 같은 논조라고 전달받았다"며 "윤 (당선인)과 화해한 일도 없고 (불법적인 의혹은) 법대로 처리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폭로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본인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Δ2015년 한일협정 때 일본에게 받은 10억엔을 윤 당선인만 알고 있었고 Δ수요집회 기부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고 회계 불법 운용 문제를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이 할머니는 당시 "30년을 윤미향과 해오고 있는데 이런 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도 안하고 국회의원을 간 윤미향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 이상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으며 대신 대구에 역사교육관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7일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의 공시에 기업 후원금이 누락되어 있었고 실제 후원금을 받아 지은 경기 안성시 소재 쉼터의 경우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한 정황이 발견되는 등 후원금 사적 운용을 향한 의혹 제기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연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선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 20, 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윤미향이 해야할 역할 제시할까?…각종 의혹은 법적 처리 주문할듯

2차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수요집회, 정의연 활동방향에 대한 논란과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9일 윤 당선자가 대구로 이 할머니를 기습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윤 당선자를 용서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 원칙을 고수했다.

더 나아가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25일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한 이유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강경한 어조로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배신자'라는 강경한 말투로 윤 당선자를 지칭했지만 실제로는 30년의 세월을 함께 하며 위안부 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윤 당선자가 해야 할 구체적인 역할을 주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7일 기자회견 때도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회의원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결자해지 원칙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의연과 윤 당선자와 관련된 각종 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19일 인터뷰 때 '법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일일이 설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앞서 7일 기자회견 당시 자금운용 의혹을 언급했지만 수요집회 이외에 안성 쉼터나 기업 후원금 운용, 윤 당선인 아파트 경매 등과 관련한 자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았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개인자금 운용 의혹과는 별도로 위안부와 관련된 정의연의 정치사회 활동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대해 '학생들이 나와서 집회를 하면 안된다''한일간 청년들이 왕래를 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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