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돔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콘돔제조 업체 경남바이오파마 (922원 ▼22 -2.33%)는 1분기 콘돔 매출액이 16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콘돔 자료사진. © AFP=뉴스1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콘돔 판매가 소폭 줄었다"며 "다만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기존에 있던 제고를 정리해 충격을 줄였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콘돔공장 가동률은 8%로 지난해 평균 10%보다 2%p 줄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주요 원재료인 라텍스 가격이 오르면서 악영향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콘돔제작에 쓰이는 라텍스 1㎏ 가격은 1500원 후반대다. 지난해 1400원대와 비교하면 7~8% 정도 가격이 뛰었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콘돔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제조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됐었다. 특히 경제불황 효과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수요까지 겹치면서 피임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으나 실제 영향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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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돔업체들은 원재료가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은 전 세계 콘돔생산 1위를 기록할 정도였지만 수입제품과의 경쟁심화로 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보다는 해외에서 콘돔을 수입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에 콘돔사업이 잘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현재 국내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제조인력이나 규모 등 여러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