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무능이 전세계 대량살상"…'또라이' 막말 폭격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21 03:50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책임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각을 세워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급기야 막말까지 동원하며 중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21일로 예정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공세를 위험 수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양국간 패권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누가 얼간이에게 설명 좀 해줘라"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일부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을 뺀 다른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누가 이 얼간이(dope)에게 전 세계적 대량 살상을 일으킨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고 설명 좀 해달라"고 했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기 위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용했다고 비판한 사람들은 편협하고 완전히 잘못됐다"고 했다.

폼페이오 "중국, 악랄한 독재정권의 지배 받고 있어"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1949년 이후 악랄한(brutal) 독재 정권의 지배를 받아왔다"며 "수세기 동안 우리는 그들이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WHO(세계보건기구) 총회에 대만이 (참관국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압박했다"며 "난 그와 중국의 밀착 관계가 오래 전부터 시작됐음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에 응징을 가해야 한다며 대중국 공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외국 반도체 공급을 막고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미국 연기금의 투자를 차단했다.

美상원, 中기업 미국 상장 제한법안 통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위협도 가했다. 지난 14일엔 심지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 중단할 수 있다"며 "지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한편 집권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상원은 이날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미국 내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우회적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규명하고 미국 상장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사를 받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미국과 중국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중국 공세를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와 경제적 고통에 대한 분노를 중국으로 돌리는 게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