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으로 PER 274배 노리는 에스더블유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5.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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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스더블유엠이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에스더블유엠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74배 수준이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술력과 시장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밸류에이션인 셈인데, 시장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더블유엠은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신한제4호스팩 (2,035원 ▲5 +0.2%)과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자율주행으로 PER 274배 노리는 에스더블유엠


에스더블유엠은 2005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자동차 전장 부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주요 제품은 카메라로 차량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시스템 AVM(Around View Monitoring), 차량용 멀티미디어 통합 시스템 IVI(In-Vehicle Infortainment), 차량용 통신 모듈 T/M(Transceiver Module) 등이다.

신한제4호스팩과 에스더블유엠과 합병비율은 1대 18.495다. 합병비율 기준 에스더블유엠의 코스닥 합병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우선주, 스톡옵션 포함)는 약 1120억원이다. 스팩과 합병을 통해 에스더블유엠이 약 120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에스더블유엠은 2019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 기업인데다 2020년 예상 세후 영업이익은 약 4억원이다. 에스더블유엠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2020년 예상 세후 영업이익 기준 PER 약 274배다.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인 밸류에이션은 아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란 평가다.

반면 자동차 전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한 축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밸류에이션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에스더블유엠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세후 영업이익 기준 2021년 28억원, 2022년 56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더블유엠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자율주행 분야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대학 연구소 등과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업체에 납품 실적을 보유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차량 전장 사업의 현금 창출능력을 기반으로 향후 자율주행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스더블유엠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에스더블유엠은 자율주행 기술로 전문 기관으로부터 각각 AA, A 등급 평가를 받은 기업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며 "기존 사업인 차량 전장 부문에서 100억원 이상이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을 책정한 만큼 고평가 우려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한제4호스팩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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