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이연이, K팝 콘서트 사업 좌초 위기…유동성 우려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5.20 15:38
글자크기
아이엠이연이 (75원 ▲5 +7.14%)가 지난해 인수한 공연기획사 아이엠이인터내셔널(이하 IME)의 K팝 콘서트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이연이는 지난해 종속회사 아이엠이파트너스를 통해 IME의 지분 51%를 816억원에 취득한 뒤 K팝 콘서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엠아이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507억원을 지급했고, 2년 내 309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계약은 아이엠이연이가 아이엠아이파트너스의 전환사채에 506억원을 투자하고, 다시 아이엠아이파트너스가 IME를 인수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IME는 방탄소년단, 빅뱅, 류더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진행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2021년까지 2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주최하겠다고 밝혔다.

IME는 콘서트 기획 투자금을 중국계 운용사인 로얄차이나가 운용하는 'K팝 쇼비즈 아시아 2호 펀드'( K-pop Showbiz Asia Ⅱ Fund, 이하 K팝 펀드)에서 조달했다.

이 펀드는 총 4000만 유로(약 530억원) 규모로, IME가 투자하는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에 투자한 뒤 티켓 판매대금을 정산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가 2000만 유로를 출자했고, IME도 8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문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홍콩 시위 등의 영향으로 기획한 콘서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IME와 로얄차이나가 티켓 판매대금을 펀드에 지급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한금투는 아이엠이연이가 인수하고 남은 IME 지분 49%를 담보로 갖고 있고, 추가 담보를 제공하라고 IME 경영진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아이엠이연이 입장에선 IME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아이엠아이파트너스에 투자한 CB 원금을 손실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IME 지분가치가 하락하면 아이엠이연이의 연결실적 훼손도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아이엠아이파트너스가 IME 인수 종결을 위해 2021년 12월11일까지 309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점을 우려한다. IME의 공연사업이 불가항력의 사유로 부진한 만큼 대금지급을 거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엠이연이가 지난해 12월 발행한 212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의 조기상환이 도래하는 점도 유동성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EB는 올해 12월 11일에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20일 현재 교환청구 뒤 남은 EB는 총 167억원 규모다.

회사는 1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7억원이다. 12월까지 IME의 공연사업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EB를 상환해야 한다.

아이엠이연이 관계자는 "K팝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알고 있으나, 운용사에서 답변을 주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문의를 신한금투에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