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오션사이드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 AFP=뉴스1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물질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이 환자는 처음에 A형 독감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일상적인 치료를 받고 나자 곧 증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후 10여일이 지나서 갑자기 심하게 아프기 시작해 응급실에 입원했다.
의사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입원 7일째에 다시 한번 검사를 실시했지만 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의사들은 이 환자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사전 노출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의료진은 직접 폐에 튜브를 삽입하는 BAL 방식으로 검체를 추출, 재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보통 BAL 방식은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 많이 이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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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는 이후 상태가 안정돼 퇴원했으며, 기침과 근육통, 발열 등 증상이 서서히 가라앉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도 간혹 나타나고 있다고 이미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대구의 한 20대 남성이 지난 3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중태에 빠졌다가 50여일이 지나서야 퇴원했다. 그는 폐렴 증상이 심각해 한때 인공호흡기를 달고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와 투석 치료까지 병행했었다.
하지만 증상 발현 몇시간 만에 사이토카인 폭풍이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일부 연구자들은 우리가 코로나19와 신체 면역체계 사이 상호작용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는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이전 사례에서 보고된 것과 다른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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