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2개국 "개학해도 코로나 확산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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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70명 발생했지만 개학 전 감염 추정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위험"

벨기에 익셀의 한 고등학교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FP벨기에 익셀의 한 고등학교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FP


'코로나19' 사태 속에 개학을 단행한 유럽 22개국 교육장관들이 개학 조치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화상회의를 연 유럽연합(EU) 22개 교육장관들은 개학 이후 아이나 학부모, 교직원 사이에서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22개국 중 17개국은 중등 과정의 마지막 학년, 유치원, 초등학교만 다시 등교시키고 있다.



다만 EU 의장국인 크로아티아의 블라젠카 디비악 교육부 장관은 아직 성급하게 결론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학급보다 적은 약 15명 규모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새로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안내하고자 보건 당국 및 전염병 담당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개학에 따른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리지 않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북동부 멀하우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18일(현지시간)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AFP프랑스 북동부 멀하우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18일(현지시간)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AFP
앞서 지난 11일 프랑스에서는 전국 4만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개학을 시작한 지난 11일 이후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즉각 다시 폐쇄됐다.



이에 대해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런 류의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나 소수"라며 "거의 모든 경우 이것은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70명 중 정확히 몇 명이 학생이고 몇 명이 교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할 때 확진자들이 등교 재개 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블랑케 장관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항상 걱정과 의문이 있지만 몇 달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 세대를 잃게 되면 큰 피해가 생긴다"며 "학생 70%는 여전히 집에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지만 나머지 50만명은 '중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빈곤 가정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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