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9840원' 역대 최고가 찍은 금값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5.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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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사진=임성균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은 1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6만9840원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한 때 7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5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온스당 1753.4달러(약 216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일본에서도 이날 금 가격이 1g당 6000엔(약 6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에 더해 최근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책임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코로나19로 침체에 들어선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내년 말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CBS '60분'에 출연해 "미국의 완전한 경제 회복이 내년말까지 늦춰질 수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6만9840원' 역대 최고가 찍은 금값 "더 오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금 가격이 향후 더 오를 수 있는지에 쏠려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안전자산 내에서 가장 선호되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금 장신구 및 산업재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금 수요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통화량 증가와 이에 따른 금의 상대적 가치 부각으로 금 가격은 장기적 상승세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와 각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등으로 금 가격 등락 변수가 시차를 두고 교차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 가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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