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장' 된 GS리테일, 재난지원금으로 또 한번 웃는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5.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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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정부 13조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업종에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모두 포함 '함박웃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 사진제공=GS25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 사진제공=GS25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가운데 GS리테일이 유통업계 최대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에 해당하는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SSM 포함) 등은 지원금 이용 기한인 오는 8월말까지는 매출 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대 유통기업'으로 꼽히는 롯데·현대·신세계는 답답한 표정이다.

재난지원금은 유흥, 레저, 사행업소 등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금액(1인 가구 40만원~4인 이상 가구 100만원)도 그리 크지는 않아서 대부분 외식이나 식료품, 생필품 구매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SSM, e커머스 등에서의 사용이 모두 막힌 상태라 전통시장 이용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용 가능한 유통 업체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미소가 가득하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체에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GS THE FRESH, 옛 GS수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까지 모두 포함되면서다.



랄라블라 점포 이미지 / 사진제공=GS리테일랄라블라 점포 이미지 / 사진제공=GS리테일
특히 여타 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마트(롯데수퍼), 이마트(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모두 막힌 반면, 유일하게 결제가 가능한 업체로 분류된 GS더프레시는 '대박'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가맹점 수가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48%)으로 높아 이 같은 정책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도 활짝 웃고 있다. 이미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지자체들 덕에 지난달 GS25에서는 관련 이용 건수가 늘었고, 고마진 상품 위주로 매출도 증가했다.


GS25에서는 지난달 한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로 결제된 매출이 직전 달보다 94.8% 뛰었다. 특히 고단가의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직전달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품목 10개 중 4개가 축산 상품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수입육으로, 전달보다 710.7% 판매가 늘었다. 이어 국산돈육(394.9%), 축산가공(347.7%), 국산우육(234.9%) 등의 순으로 판매가 두드러졌다. 모두 5500원~9900원 가격대의 상품이었다.

이밖에도 재난지원금으로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과 양곡(265.0%), 와인(214.2%)을 산 경우도 직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GS25 측은 "재난지원금으로 고객들이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고단가의 상품들 위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편의점 GS25의 견조한 실적과 GS더프레시의 흑자 전환 성공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 2조1419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4일엔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3조2956억원으로 이마트, 롯데쇼핑 등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유통업계 시총 1위에 올랐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GS리테일이 GS25 사업의 안정적 성장 속에 비편의점 사업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유통업계에서 돋보이는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8월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13조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가구에 지급하고 있는데, GS리테일이 여름 성수기에 기업형 유통업체들 중 유일하게 긴급재난지원금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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