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기업 처음으로 코스닥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소마젠이 공모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소마젠은 원래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증권신고서 수정을 통해 오는 28~29일로 바꿨다.
소마젠은 희망 공모가밴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으로 씨젠 (22,300원 ▲50 +0.22%)과 나노엔텍 (3,580원 ▼145 -3.89%), 미국 퀴델을 꼽았다. 씨젠은 진단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실적과 주가가 동반급등하며 우리 증시의 대표적인 스타 종목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나노엔텍 역시 진단 기업으로 올해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마젠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700~1만8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3625억원이다. 소마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99억원, 영업손실은 48억원, 순손실은 229억원이다.
오는 6월 2~3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에스씨엠생명과학도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2023년 추정 순이익에 31.63배의 PER을 적용했다. 최종에서 빠지긴 했지만 에스씨엠생명과학 역시 비교기업 산정 과정에서 2차까지 씨젠을 포함했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2138억원이다. 에스씨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7만원, 엽영손실은 28억원, 순손실은 26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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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에 집중하다보면 밸류에이션 여부와 상관없이 적자기업의 특례상장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최근 흐름은 적자기업이더라도 기술을 갖고 있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IPO 길을 터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일부 기업을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 활용하며 높은 몸값을 제시하는 기업에 대해선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을 통해 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할 것"이라며 "무리한 밸류에이션은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모 시장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