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도 20년만에 최대폭 늘었다. 특히 한달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구직단념자가 대거 늘어나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21만2000명, -9.2%), 교육서비스업(-13만명, -6.9%),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3.4%)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40만명 늘었으나 임시직은 58만7000명 줄고 일용직은 19만5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7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9000명 줄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2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 4월보다 1.4%포인트 내려갔다. 2010년 4월(59.2%) 이후 동월기준 최저치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1.4%포인트 내려갔다.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떨어졌으나 60세 이상은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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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1만4000명, -0.4%)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43만7000명, 22.2%), 가사(22만4000명, 3.8%) 등에서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1만1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5.5%(12만4000명)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기업들이 채용과 면접을 연기하고 휴업·감원하면서 구직활동이 예년보다 둔화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청년층의 경우 공무원시험 등이 올해 줄어든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고용시장 충격에 따른 민생 어려움을 조속히 덜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 진력할 방침"이라며 "준비중인 3차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제출과 국회 확정 후 신속한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2주간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55만개+ɑ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며 "제조업 등 기간산업 고용 충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우울한 세계경제 전망, 확신하기 어려운 방역상황 등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사진=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