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마스크 쓸까, 美 백악관 뒤늦은 '마스크 의무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1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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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 윙'에 들어오는 모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백악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뒤에야 내려진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CNN은 "오늘부터 웨스트윙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들은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백악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메모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고 방문객을 제한하라는 지시도 담겼다고 한다.



최근 백악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을 밀착 보좌하는 파견 군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핵심 멤버들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백악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측근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강행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한번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과 참모진들도 마스크 착용에 소홀한 모습을 보여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32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4만4512명, 사망자는 8만8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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