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청와대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국민 담화’와 같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는 수차례 검토됐다. 번번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거나 비상경제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타이밍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총선일이 다가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연필을 들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10.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연설문에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된 것 관련 "국민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3년에 대해선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국민들께서 힘과 용기를 주셨다"고 밝혔다. 또 "임기 마지막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연휴 이후 6, 7일 공개일정 없이 연설준비에 집중했다. 초안에 담긴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가며 글을 고쳤다. 문 대통령이 직접 '팩트체커'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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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설 첫머리에 담을 코로나19 방역 내용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이태원 유흥업소(클럽) 집단감염 관련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종 원고는 9일 밤에야 완성했다.
이번 집단감염에 대한 문 대통령의 판단은 "경각심을 일깨워준" 일이다. 문 대통령은 "그렇다고 두려워 제자리에 멈춰설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태원이란 지역명이 부각되는 것을 막으려 "유흥업소 집단감염"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김상조 정책실장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 실장. 2020.05.1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