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 추정경로./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야생멧돼지 ASF의 발생 원인과 전파경로 등을 분석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내놨다.
이번 역학조사는 대학교수, 멧돼지 전문가, 관련 기관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이 지난해 10월 2일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ASF가 확인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585건을 대상으로 했다.
또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된 500여 건의 ASF 바이러스는 모두 유전형Ⅱ(Genotype Ⅱ)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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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 이후의 발생지역 내에서 전파 경로는 주로 감염된 멧돼지 또는 폐사체 접촉인 것으로 판단됐다. 멧돼지 간의 전파는 △가족집단 내 얼굴 비빔 △잠자리 및 먹이 공유 등의 행동 △번식기의 수컷 간 경쟁 또는 암수 간의 번식행동 시 멧돼지 간의 접촉을 통해 일어난다. 멧돼지가 감염된 폐사체의 냄새를 맡거나 주변 흙을 파헤치고, 폐사체에 생긴 구더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분석을 통해 정확한 유입 및 전파경로를 규명해 효과적인 방역 대책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