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000만개 사라져" 뉴욕증시 끌어내린 실업률 전망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07 06:39
글자크기

[뉴욕마감]

"일자리 2000만개 사라져" 뉴욕증시 끌어내린 실업률 전망


뉴욕증시가 이틀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는 8일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미국내 일자리가 한달새 2000만개 이상 사라졌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5%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보고 있다.



美일자리 한달새 2천만개 증발…실업률 15% 전망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18.45포인트(0.91%) 떨어진 2만 3664.6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20.02포인트(0.70%) 내린 2848.4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로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2%, 아마존은 1.4%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유럽증시도 약세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16포인트(0.35%) 내린 334.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민간고용 조사업체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2020만명 감소했다.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사상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막 취해지기 시작한 3월엔 14만9000개 감소에 그쳤다.


매달 미국 노동부의 실업률 등 고용통계보다 이틀 앞서 공개되는 ADP의 취업자 통계는 노동부의 공식 발표치를 예상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3월 4.4%에서 4월엔 약 15%로 급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동부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주간 미국에선 300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요일 나올 고용 보고서는 사상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中 무역합의 지키는지 2주내 보고"…협정 파기 경고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미중간 신냉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달러(약 245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중국이 지키고 있는지 파악해 1~2주 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면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키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대로) 2000억달러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사지 않는다면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였든 고의였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중국의 책임이 크다며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관세 등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에 착수한다면 중국의 반발과 함께 2단계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자리 2000만개 사라져" 뉴욕증시 끌어내린 실업률 전망
100% 급등에 차익실현…WTI, 일주일 만에 첫 하락
국제유가도 일주일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2배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2.3%) 내린 23.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6월물은 장중 6% 뛰었다 8%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8시52분 현재 배럴당 1.12달러(3.62%) 떨어진 29.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WTI 6월물의 경우 직전 5거래일 동안 100%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증발하면서 정제유 재고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정제유 재고폭은 950만 배럴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1.30달러(1.25%) 하락한 1689.3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100.1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