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사진=이재은 기자
바로 옆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도 마찬가지였다. 조리식품 코너는 음식을 사려는 고객들로 카트를 끌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사줄 선물을 고르는 이들로 완구 코너엔 '꺄르륵' 웃는 소리가 가득했다. 오랜만에 마트 쇼핑을 나온 김에 TV, 에어컨 등 가전을 구경하는 이들로 가전 코너도 붐볐다.
5일 노원 롯데백화점 /사진=이재은 기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와 마트(이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5월2일~5월5일)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각 백화점별 전체 매출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13.3% △롯데백화점 9.2% △현대백화점 8.8% 등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2%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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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복 소비' 여파로 황금연휴 기간에 값 비싼 명품이나 대형 가전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가전처럼 오래 쓰는 고가 제품이나 명품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 소비가 두드러지는 제품군이다.
해외명품 매출은 신세계백화점에서 34.6%, 현대백화점에서 35.7% 증가했고,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매출은 신세계백화점에서 44.4%, 현대백화점에서 55.8%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가전제품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대형가전(25%), 디지털가전(12%)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명품·아웃도어 매출 '껑충' …해외 여행 대신 비싼 거 샀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완화해 나들이에 나서려는 이들이 늘어나면고 아웃도어, 골프 관련 매출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35.2%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에선 골프 관련 매출이 21.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통상 해외를 나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머물면서 해외여행 대신 해외 명품이나 고가 가전으로 소비가 이동한 것 같다"고 했다.
황금연휴 기간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까지 이어지면서 선물을 준비하러 온 이들이 다른 것까지 구매, 전체 매출을 견인한 효과도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를 드릴 기초 화장품을 산 30대 B씨도 "나온 김에 구경하다가 내 운동화도 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본 백화점, 마트 채널과는 달리 면세업게는 특수를 보지 못했다.
하늘길이 막힌 데다가, 면세점들이 쌓아놓은 '재고품'은 이달 중순은 넘겨야 국내 판매가 가능할 것 같아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펜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면세품 국내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5일 이마트 월계점/사진=이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