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400→1900 증시, 5월은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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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잠시 쉬어갈 시간이 됐다"

5월 주식시장에 대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속도조절 차원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급락했던 시장이 최근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한 가운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새로운 에너지를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7포인트(0.70%) 상승한 1947.56을 기록,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58억원, 2522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견인했다.



1400 중반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1900선 중반까지 강하게 반등하면서 시장은 지난 3월 같은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 수준보다 주가가 더 강하게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 지수가 1700~200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달새 1400→1900 증시, 5월은 숨고르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이후 반등의 힘이 강해, 상황에 따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탈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전환 기대도 긍정적"이라며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수급 환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주가수익률이 양호하다는 결과가 경제 상황을 전부 반영하지 않는 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경기침체 상황은 보다 강해지고 있고, 위험자산의 저평가 인식이 약화돼 숨고르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는 이익전망 상향 조정 또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없이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이는 상반기 기업실적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2분기 수출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익 하향조정의 핵심 요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둔화를 고려하면 적어도 2분기 중에는 큰 폭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당분간 미국, 유럽의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와 치료제 개발 뉴스 등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다만 부진한 경기 지표와 기업 실적 하락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주가 상승은 강세장으로 전환이 아닌 단기 반등 영역에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주식시장이 휴지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크레딧 시장 회복이 더디고 국제유가 급락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돌출할 가능성이 열려있고, 정책 당국의 의지와 역량을 시험하는 시간이 다시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조정이 나타나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은 단기 급반등에 속도조절 국면이 전개될 수 있지만,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증시가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경기회복 기대가 가세하는 2차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경기모멘텀이 양호하고 글로벌 주요국 중 2021년까지 이익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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