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 긴급 승인 추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3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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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코로나19(COVID-19) 치료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을 긴급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FDA의 마이클 펠버바움 대변인은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최대한 빠르고 적절하게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FDA가 이르면 이날 중 렘데시비리를 코로나19로 긴급 사용 승인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좋은 소식"(quite good news)이라며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명백하게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싸움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NIAID가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위약(플라시보)을 투약받은 대조군의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까지 평균 15일이 걸린 반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환자들은 11일만에 회복됐다고 파우치 소장은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춰주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렘데시비르에 대해 아직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FDA의 승인을 위한 일정표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렘데시비르의 개발사인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이날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시험에서 길리어드는 중증환자 200명에겐 5일간, 197명에겐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는데 두 그룹 모두 절반 이상이 14일 이내 완치돼 퇴원했다. 5일 투약 그룹에선 65%, 10일 투약 그룹에선 54%가 14일내 코로나19가 완치됐다.

그러나 사망 사례도 있었다. 5일 투약 그룹의 8%, 10일 투여 그룹의 11%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메스꺼움과 급성 호흡 부전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들 가운데 임상시험 등의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아왔다.

당초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감염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IAID에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키웠다.

미 경제방송 CNBC의 간판앵커인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타미플루(신종플루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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