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우레탄폼…이천 화재, 12년전 참사 '판박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4.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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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스1) 조태형 기자 =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0.4.29/뉴스1(이천=뉴스1) 조태형 기자 =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0.4.29/뉴스1


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실종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창고 화재는 지하층에서 우레탄작업을 하다가 유증기에 불이 붙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같은 이유로 화재와 참사가 반복해서 발생하지만 정부 대응이나 규제 등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냉동창고 대형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경기도 이천에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냉동 창고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달라진 것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8년 사고도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우레탄 폼과 샌드위치패널로 인해 대형 화재로 번졌다. 당시 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고 순식간에 불길과 유독가스가 번져 창고 안에 있던 57명 가운데 40명이 숨졌다.

이천은 서울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 전체 물류창고의 33%가 밀집해 있다.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반복되는 이유다.

대부분 물류 창고는 비용문제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다. 냉동창고의 경우 단열재로 가연성 재질인 우레탄 폼을 사용한다.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제 안에 스치로폼이 샌드위치처럼 들어있는데 불이나면 철제 재질이 뜨거워지며 불쏘시게 역할을 해 화재가 급격히 커지게 된다.


또 스치로폼은 삽시간에 녹아내리며 유독가스를 내뿜는데 이는 희생자들의 대피를 방해하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물류창고에 샌드위치 패널을 쓰는 것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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