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부터 국제방역표준까지…치료제·백신도 우리가 끝낸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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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0일, K-방역 세계로]진단키트 수출 급성장…치료제 올 하반기 임상

진단키트부터 국제방역표준까지…치료제·백신도 우리가 끝낸다


K바이오와 K의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업계는 발빠른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듯이 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K-진단키트를 비롯해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100일간 진단검사 수 60만건 돌파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검사 건수는 60만1660건에 이른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약 100일 동안 60만건이 넘는 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검사가 가능한 것은 방역당국가 국내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월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약 일주일만에 긴급사용승인 제도가 시행됐고, 지난 2월4일 코젠바이오텍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첫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각국에서 K-진단키트에 러브콜을 보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액은 1월 3400달러(419만원)에서 지난달 2410만3000달러(296억3705만원)로 증가했다.



오상헬스케어가 지난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진단키느 긴급사용승인을 받은데 이어 씨젠 (22,150원 ▼150 -0.67%),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연달아 이를 획득했다.

진단키트·드라이브스루 진료소 국제표준화 추진
(김포=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3.5/뉴스1(김포=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5일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3.5/뉴스1
정부는 이 같은 K-바이오, K-방역체계의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표준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기법은 이미 지난 2월 국제표준안(DIS) 투표를 통과해 오는 11월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보 이동형(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K-방역모델'로 표준화하고, 이를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후 세계 각 국 전문가들은 논의를 거쳐 K-방역모델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게 된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업체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임상시험 심의절차 대기 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1주일 이내로 단축하는 등 제도개선에 나섰다.

부광약품 임상 2상 승인…셀트리온 등 7월 임상 시작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 20여곳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곳은 부광약품 (6,360원 ▲160 +2.58%)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14일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 2상을 승인받았다.

부광약품은 앞서 개발한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임상 2상은 오는 8월 완료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임상 2상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을 경우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우선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임상 2상 종류 후 일련의 과정을 식약처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은 최근 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정했다. 이르면 7월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GC녹십자 (114,300원 ▼800 -0.70%)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를 올 하반기에 상용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말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빠르면 9월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신라젠 (4,685원 ▲15 +0.32%)은 최근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종의 동물실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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