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귀전', 신반포15차 재건축 23일 시공사 선정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20.04.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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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chmt@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가운데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23일 인근 건물 옥상 야외예식장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신반포15차는 앞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겪다 지난해 12월 계약 해지 후 이번에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코로나19로 건물 옥상 야외 예식장서 총회 개최
국토부와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3개월 유예하고 내달 18일까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의 총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신반포15차 조합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더 이상의 총회 연기가 어려워지면서 총회를 인근 건물 옥상 야외예식장에서 열고 조합원 외 외부인의 출입을 일체 금지한다는 조건 등으로 총회를 열게 됐다. 약 180가구로 조합 규모가 적다는 점도 총회 개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초구청은 현장관리와 감독을 엄격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시공사 선정은 5년만에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는 삼성물산 (152,700원 ▲2,600 +1.73%), 고급 주거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운 대림산업 (50,400원 ▲800 +1.61%), 지방의 신흥강호 호반건설 등 3파전으로 좁혀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왕의 귀환' 삼성물산-'아크로 프리미엄' 대림산업-'지방 신흥강자' 호반건설 3파전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삼성물산의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5년만의 수주 참가로 ‘래미안의 귀환’을 알릴 수 있는데다 내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기선을 잡게 된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가장 먼저 제안서를 제출했다. ‘래미안 원 펜타스’로 단지명으로 착공과 함께 선분양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의 역량을 모두 모으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도입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에 안내와 예약을 도와주는 AI(인공로봇) 로봇을 도입한다.
대림산업의 '아크로 하이드원' 조감도 /사진제공=대림산업대림산업의 '아크로 하이드원' 조감도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은 단지명으로 ‘아크로 하이드원’을 제안했다.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총 2253가구의 ‘아크로’ 대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국내 아파트로는 최초로 3.3㎡당 1억원 시대를 열어 고급화의 대명사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파격적으로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기성불’ 방식을 택했다. 기성불이란 일정비율로 공사비를 지급받는 분양불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신반포15차의 경우 공정이 1% 진행된 경우 기성불 방식이면 공사비가 24억원, 분양불이면 835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기성불을 택하면 조합이 811억원의 돈을 융통할 수 있어 자금운용에 훨씬 유리하다. 이와 함께 분양계약 즉시 환급금 지급, 명품자재 시공 등을 내걸었다.
호반건설의 '신반포 호반써밋' 조감도 /사진제공=호반건설호반건설의 '신반포 호반써밋' 조감도 /사진제공=호반건설
서울 강남 첫 진출을 노리는 호반건설 또한 의지가 남다르다. ‘신반포 호반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시하면서 390억원의 무상품목을 내걸었다. 사업비 대출이자로 연 0.5%로 제시했다. 분양시기 선택제를 제안했는데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분양시점에 관계없이 공사비와 사업조건을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내달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이다. 총 공사비가 8087억원에 달한다. 신반포15차 시공사 계약 해지를 맞은 대우건설의 자존심 회복과 삼성물산의 관록이 맞붙는 자존심을 건 대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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