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 100만원 벌때 중소기업 비정규직 42.7만원 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4.22 12:01
글자크기
지난해 국내 비정규직의 임금이 상승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에 비해 300인 미만 비정규직이 버는 시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2일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2019년 6월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고용부가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엔 표본사업체 3만3000개와 소속 근로자 약 98만 명의 고용형태·근로시간·급여 등을 분석했다.



대기업 정규직 100만원 벌때 중소기업 비정규직 42.7만원 번다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 69.7% 불과
조사결과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73원으로 전년(1만9522원)보다 5.4% 올랐다. 2016년에는 4.6%, 2017년에는 4%, 2018년에는 12.3% 올랐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2193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비정규직은 6.8% 증가한 1만5472원이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의 임금은 69.7% 수준으로 전년(68.3%)보다 격차가 1.4%포인트 정도 줄었다.



비정규직 중엔 단시간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1만4423원(7.6% 증가)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단시간 근로자는 통상근로자의 1주간 소정근로시간(보통 1주일에 40시간 또는 44시간 전후)보다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시간 동안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꾸준히 올라가고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고용노동부/사진제공=고용노동부

대기업 정규직 100만원 벌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얼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 차이는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 격차는 여전했다. 대기업(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3만4769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300인 미만) 정규직은 1만9836원으로 대기업 정규직의 57% 수준에 머물렀다. 직전 조사(56.8%)보단 약간 개선됐다.

중소기업 정규직은 대기업 비정규직(2만2429원)보다 시간당 임금이 적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만큼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도 심각한 셈이다.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상대 임금은 42.7%에 그쳤다. 단순 환산하면 대기업 정규직이 100만원을 받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2만7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사진제공=고용노동부/사진제공=고용노동부

월평균 실근로시간, 고용형태 무관하게 줄었다

월평균 실근로시간(초과근로시간 포함)은 고용형태와 무관하게 전년보다 줄었다. 매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근로자는 152.4시간, 정규직은 165.2시간, 비정규직은 112.1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4시간, 4.5시간, 4.2시간 감소했다.

산업별 전체 근로시간은 광업(182.1시간), 제조업(170.3시간) 하수·폐기물처리·환경복원업(167.8시간) 순으로 근로시간이 길었다. 연령별로 보면 정규직은 40대, 비정규직은 30대가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다.
TOP